후지필름 카메라를 X-T200으로 입문을 하고, 약 3개월 정도 사용한 후 X-S10으로 기변을 하고야 말았습니다. 개인적으로 X-T200 모델은 처음에 구매할 때 가볍게 브이로그용으로 딱이겠다 생각했는데, 쓰다 보니 사진에 더 비중이 생기고 영상이 뒷전이 되어버려서 결국 좀 더 기능적으로 우수한 X-S1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. 두 가지 카메라에 대한 사용 리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.

공통점
- 둘다 스위블 액정이다. X-T200이 3.5인치 화면으로 좀 더 넓다.
- 영상에 적합한 모델 (영상촬영시 바디에서 디지털 손떨방 지원)
- 같은 slr 디자인
- 동일한 배터리 126S 사용
- 가로X세로 크기 동일

차이점
X-T200 | X-S10 |
소니 Bayer CMOS 센서 | X-Trans 4세대 센서 |
2420만 화소 | 2610만 화소 |
바디 손떨방 X (영상만 O) | 바디 손떨방 O |
바디 무게 370g (배터리, 메모리카드 포함) | 바디 무게 465g (배터리, 메모리카드 포함) |
색상: 샴페인골드, 다크실버, 실버 | 블랙 only |
필름 시뮬레이션 11가지 | 필름 시뮬레이션 18가지 |
동영상촬영 4k 기준 최대 15분, FHD 최대 30분 | 동영상촬영 4k 최대 55분, FHD 최대 65분 |
커스텀 다이얼 X | 커스텀 다이얼 C1~C4 사용가능 |

주관적인 느낀점
- 디자인: 카메라 디자인은 상당히 유사합니다. 물론 색상 선택지는 S10이 블랙으로 한 가지밖에 없지만 그 외에 외관상으로는 slr 형태의 카메라로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. T200이 더 예쁘고 가볍지만 S10의 블랙 색상이 주는 묵직하고 중후한 맛도 있는 것 같습니다.
- 무게: 제일 걱정했던 건 T200에 비해서 S10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이었죠. 핸드 그립이 두껍고, 바디 손떨방 기능이 들어간지라 무게가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데, 핸드그립의 파지감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무게가 더 나가도 그것이 체감되지 않았어요. 들고 다니기에는 S10이 훨씬 편했습니다. 반면 T200은 그립이 두껍지 않고 네 손가락과 엄지 부분의 거리가 짧아서 오래 들다보면 엄지 부분이 저릿하고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.
- 필름시뮬레이션: S10으로 기변하게 된 것은 필름시뮬레이션 '클래식네거티브'를 사용해보고 싶어서였어요. 처음에 S10을 받고 클래식네거티브로 설정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, '아, 이게 클네의 맛이구나'라고 느껴졌어요. 딥한 초록색과 너무 강렬하지 않은 채도, 무심하면서 감성적인 색감. 표현이 추상적이지만 클래식네거티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필름레시피를 써보고 싶었거든요. 아주 만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.
- 필름레시피: 필름레시피에 대해서 덧붙이자면, T200은 소니의 bayer 센서를 사용하고 있고, S10은 후지 특유의 X-trans 센서를 사용합니다. 두 모델이 이미지 센서가 다릅니다. 뭐가 더 좋다 나쁘다 우열을 가릴 순 없지만 센서가 빛을 받아들일 때 어떻게 이미지를 배열할 것인지 배열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,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아직까지 느끼진 못했습니다.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후지필름 카메라를 쓰는 이유가 카메라 내에서 필름 효과를 씌워주는 '필름시뮬레이션'의 기능 때문이 큰데, 후지 자체에서 개발한 X-trans 센서가 탑재된 카메라가 좀 더 후지스러운 색감을 내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. 물론 T200을 사용할 때 bayer 센서 모델 레시피도 후지 위클리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. 후지 위클리에서 클래식크롬을 기반으로 한 레시피를 활용하여 따뜻한 색감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답니다.
- 다이얼 조작: 외부 다이얼의 형태는 유사합니다. T200이나 S10이나 후지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입문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. T200은 다이얼 4개(필름시뮬레이션, 조작모드, 조리개, 셔터스피드 조절) S10은 다이얼 3개(필름시뮬레이션, 조작모드, 셔터스피드 조절)로 다이얼을 돌려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. (S10은 전면에 다이얼이 하나 더 있는데, 무엇에 쓰는지 모르겠더라고요. 커스텀기능으로도 안되고 다이얼을 돌려봐도 바뀌는 게 없어서 그냥 무용지물인듯 싶습니다.)
- 버튼 조작: 버튼에서 S10이 더 좋다고 느낀 것은 ISO와 Q(퀵)버튼이 외부에 버튼으로 나와있어서 외부버튼이 없는 T200보다 훨씬 조작하기가 편했습니다. 그리고 T200은 전원버튼이 약하게 생겨서 이게 눌러졌는지 느낌이 안났는데, S10은 그립부분이 두껍고 넓다보니 그립부분 위에 on/off 전원버튼이 돌리는 걸로 설계가 되어있습니다. 꺼졌는지 켜졌는지 훨씬 알아보기가 편하고 조작이 더 쉬워서 보급기와 중급기의 차이를 여기서 실감했답니다.
- 커스텀 설정: 조작모드 다이얼에서 커스텀 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차이이지요. X100v 모델은 커스텀 슬롯이 7개나 있어서 다 다른 레시피를 저장할 수 있는데, 일단 S10에는 커스텀 슬롯이 4개입니다. 어쨌든 T200을 쓰다 온 거라 이 정도로 커스텀설정을 해서 레시피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게 편하고 좋았습니다. C1~C4 4개에 각각 다른 레시피로 저장이 가능합니다.
- 바디 손떨림방지: S10으로 옮겨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디 손떨방 기능입니다. 후지 미러리스 중급기 모델 중에 T30이나, RF형식 카메라인 E4와도 차이점이 바로 '손떨림방지기능'이 있다는 것입니다. 야간에서 촬영할 때 셔터스피드를 높여서 촬영하다보면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에 초점이 맞지 않죠. 셔터스피드가 1/30초, 1/15초대로 더 높여도 초점이 맞는 사진을 안정적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.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죠.
- 렌즈 체결시: S10은 바디 무게가 있다 보니 XF18-55mm 렌즈를 물려도 안정적입니다. T200을 쓸 때는 렌즈 쪽으로 쏠리는 느낌과 바디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내려놓을 때도 불안했는데, S10은 그렇지 않았습니다. T200보다는 더 안정감이 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네요.
입문자에게 추천한다면
후지필름 사용자 커뮤니티인 후지피플에 입문자에게 카메라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. 그럼 댓글에는 거의 80% 이상이 중급기 이상의 모델을 추천합니다. 제가 생각해 볼 때 이유는 중급기 이상일 수록 좋은 결과물을 뽑아주기 때문입니다. 물론 포토그래퍼의 실력이나 렌즈도 중요한 건 맞지만, 필름시뮬레이션이나 색감, 화질, 편의 기능 등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결과물이 보장되는 것이니까요.
본인의 가격대에 맞는 카메라를 사는 게 맞겠지만, 아직 카메라를 4개월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은 카린이로써, 후지필름 카메라의 제대로 느끼려면 중급기 이상의 모델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
카메라를 사고 4개월 째인데 아직 실력은 많이 향상되진 않았지만, 좀 더 기능이 많은 카메라가 다양한 옵션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. 저는 빠른 결과물을 원해서 업그레이드했지만, 진득하게 사진을 찍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하나하나 배워나간다면 X-T200도 사용하기에 좋은 카메라임은 분명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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